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차기 교황 콘클라베 선출 절차와 장례 일정 + 바티칸 시티 생중계 시청 방법 알아보기
프란치스코 교황, 2025년 4월 21일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4월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 시각), 로마 바티칸에서 선종했습니다. 향년 88세로, 폐렴과 기관지염의 악화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이래 약 12년간 재임하며 ‘가난한 이들의 교황’, ‘포용의 성직자’로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검소한 장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황 장례식은 언제? 절차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11월, 자신의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교황 장례 전례’를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례는 전통적인 세 겹의 관 대신, 단일 목재 관에 안치된 상태로 집전됩니다. 예전보다 축소된 절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례를 위한 공식 조문 기간은 추첨을 통해 선발된 추기경들이 회의를 거쳐 4~6일 정도로 정해지며, 이 기간 동안 교황의 유해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되어 전 세계 신자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공개됩니다. 조문이 끝난 후, 교황의 관은 성 베드로 광장으로 운구되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단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거행될 예정입니다.
※ 참고: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선종 2일 후 유해가 공개되었으며, 7일 내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비슷한 일정을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콘클라베 절차: 차기 교황은 언제 선출되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따라 바티칸은 즉시 콘클라베(Conclave) 절차에 들어갑니다.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 방'을 의미하며, 교황 선출이 완료될 때까지 추기경들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 선출 장소: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 투표 자격: 80세 미만의 추기경 140명
- 선출 방식: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투표 반복
- 결과 발표: 흰 연기(선출 성공), 검은 연기(선출 실패)로 공표
- 공식 선언: "Habemus Papam(새 교황을 얻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발표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통상 2~4일 이내에 차기 교황을 선출해왔으며, 이번에도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새로운 교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기 교황 후보로는 누가 거론되나?
현재 추기경단 내에서 유력 후보로는 다음과 같은 인물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 피에트로 파롤린(70): 교황청 국무원장, 바티칸 내 서열 2위
- 페터 에르되(73): 헝가리 출신, 보수적 입장으로 알려짐
- 게르하르트 뮐러(78): 독일 출신, 교리적 입장 강경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필리핀 출신, 아시아 대표로 거론됨
지역별 표심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현재 80세 미만 추기경은 유럽(54명), 아시아(21명), 아프리카(17명), 북미(16명), 남미(15명) 순이며,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비유럽권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동성 커플 축복 허용, 여성 장관 임명, 이혼자 영성체 허용 등 과감한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한 행보는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는 항상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진정으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며, 소외된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실천을 남겼습니다. 그런 교황이 떠난 지금, 전 세계는 그의 사랑과 영성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있습니다.